오늘 진짜 날씨 너무 좋지 않아?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이 딱 그림 그리기 좋은 그런 느낌이라, 오랜만에 스케치북 꺼내서 슥슥 그려봤거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연필 끝에 집중하면서 선을 긋고 있는데, 기분이 진짜 몽글몽글하고 좋더라고.

근데 문제는 내가 그림에 너무 집중했다는 거야. 아까 말했듯이 완전 몰입해서 슥슥... 그러다 문득 손가락 옆쪽이 좀 간지러운 것 같아서 슬쩍 봤는데, 와... 진짜 어이가 없어서.
아니 진짜 당황스러움
내 손가락 옆면이 무슨 숯검댕이처럼 까매져 있는 거 있지? ㅋㅋ 아니 진짜, 나도 모르게 손날로 종이를 문질렀나 봐. 연필 가루가 아주 그냥 손가락에 찰떡같이 붙어있더라고. 이게 뭐냐면, 그냥 살짝 묻은 수준이 아니라 거의 문신 수준이야.

생각보다 심각해서 순간적으로 '어? 내 손 왜 이래?' 하고 멍하니 있었어. 진짜 웃기지 않아? 그림은 너무 예쁘게 잘 그려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손이 범죄 현장처럼 변해버린 거야.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음
근비서 급하게 물티슈로 슥 닦았거든? 근데 이게 더 큰 문제야. 닦으면 닦을수록 옆으로 번지면서 손바닥까지 점점 까매지는 거 있지... 진짜 이게 뭐냐고! ㅋㅋ 아까는 그냥 조금 묻었나 싶었는데, 이제는 거의 연필 드로잉의 흔적이 내 몸에 새겨지고 있어.

근데 또 이게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고 해야 하나? 닦아내려고 애쓰다가 결국 포기하고 그냥 '그래, 이것도 예술가의 길이다' 하고 받아들였어. 근데 진짜 손톱 밑까지 까매진 건 좀 에바야...
나만 이렇게 그리는 거 아니지?
아니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다들 연필 드로잉 할 때 손가락 까매지는 거 나만 그래? 분명히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어느 순간 보면 항상 이 모양이야. 이게 바로 드로잉의 훈장 같은 건가 싶기도 하고.

가끔은 너무 지저분해 보여서 짜증 날 때도 있는데, 또 이렇게 손에 연필 가루 묻어있는 거 보면 '아, 나 오늘 진짜 열심히 그렸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약간 뿌듯함 반, 당황스러움 반인 느낌?
그래도 뭐 어때
손은 좀 더러워졌지만, 그래도 오늘 완성한 스케치는 꽤 마음에 들어! 빛이 딱 예쁘게 들어와서 그런지 질감도 부드럽게 잘 나온 것 같아. 손가락 까매진 건 나중에 비누로 빡빡 씻으면 되겠지 뭐!

다들 오늘 하루 어땠어? 혹시 나처럼 예상치 못한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었다면 댓글로 좀 알려줘. 나 혼자만 이런 거 아니라고 말해줘... ㅋㅋ 그럼 난 이제 손 씻으러 간다! 안녕!